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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홈런볼 선수에게 돌아가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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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홈런볼 선수에게 돌아가야 외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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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선수에게 돌아가야최근 체육면엔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 선수의 홈런 아시아 신기록 도전 기사가 단연 관심이 간다. 우리나라 보다 야구 역사가 더 깊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평소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흥미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런 관심 이면에는 신기록 홈런 볼을 잡아서 한 몫 벌어 보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문제다.

며칠 전 아시아 타이기록 홈런 볼을 잡은 사람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홈런볼 욕심에 야구장에 왔는데 내가 잡을 줄 몰랐다"며 "홈런볼을 팔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이 잡은 홈런 볼을 본인 의지대로 판매하겠다는 데 뭐라 할 수 없지만, 홈런을 친 선수를 생각할 때 그 공은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홈런 볼을 기증한 사람에게는 구단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면 되는 것인데 이를 꼭 돈벌이로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mylee0304

삶이 고달파도 꿈 잃지말길

27일자 A6면의 '생활고 탓이라지만'을 읽고 마음이 아파 글을 쓴다. 생활고를 비관해 일가족 5명이 동반 자살한 이 사건의 희생자 속엔 세상 물정도 모르는 아이들이 끼어 있어 태풍 매미가 준 상처보다 더한 아픔을 느꼈다. 한 가족을 자살로 내 몬 우리 사회가 이렇게도 어두운가? 한편으론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느낀 책임감 못지않게 주변의 냉혹한 시선도 그 가장을 비극의 끝으로 내몬 원인이라고 생각하니 깊은 동정도 느낀다.

하지만 이 사회를 원망하고 나의 처지를 탓하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이 캄캄하고 헤쳐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더라도 목숨과 바꿀 순 없다. 죽음이 남은 인생과 바꿀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눈이 시릴 정도로 따가운 햇살 사이로 가을을 한껏 느껴보자. /jopol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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