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2시간5분대→2003년 2시간4분대→2007년 2시간3분대 진입? 케냐의 폴 터갓(34)이 28일(한국시각) 제30회 베를린 마라톤에서 마의 2시간5분 벽을 허물고 2시간4분55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인간이 얼마나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2시간 벽 돌파는 시간 문제'
터갓의 기록은 42.195㎞ 풀코스를 100m 평균 17.76초의 속도(시속 20.267㎞)로 달린 셈이다. 일반인은 거의 전력질주를 한 것과 같은 스피드다. 그러나 인간의 스피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주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이종각 박사는 "인간의 생리적 기능과 환경적 변수를 감안할 때 2시간 벽(100m 평균 17초06)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며 "그러나 1시간50분대에서 어느 정도까지 진입할 수 있을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 박사는 "인간이 장거리 레이스를 뛰는데 필요한 3대 기능인 근·심장·폐 기능을 실험실에서 반복 테스트해본 결과 2시간 돌파는 가능하다는 생리학적 근거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시간58분대 기록도 가능하다'
외국 과학자들의 분석과 추론은 한발 더 나가있다. 미국과 러시아 스포츠 과학자들은 최근 100년간의 기록 변천 추이를 근거로 한계기록 그래프를 그린 결과 2014년께에는 1시간58분대 기록에 도달할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물론 1908년 미국의 존 헤이스가 2시간55분18초의 기록을 세운 이후 그동안의 단축 추이를 단순 통계로 적용해보면 2099년엔 1시간12분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설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과학자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가설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남자팀 감독은 "훈련방법의 개선과 운동화 등 장비의 첨단화가 최고조가 달했고 1만m 등 트랙 장거리 출신 선수들이 대거 마라톤으로 전향하고있는 점에 비춰 2010년 이내 2시간 2,3분대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 감독은 "특히 레이스 당일 선수의 컨디션, 코스의 난이도, 선수들간의 경쟁 등이 어우러지면 2007년 이전에 2시간 3분대벽을 허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