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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마약계 대부를 잡아라" 빈 디젤의 빛나는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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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마약계 대부를 잡아라" 빈 디젤의 빛나는 액션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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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디젤 주연의 '트리플 엑스'는 새로운 액션스타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반영웅적인 강인한 외모, 오토바이에서 스노 보드까지 자유자재로 타는 뛰어난 운동감각, 폭발적인 액션, 냉소적인 대사…. 무엇보다 가족과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브루스 윌리스 이후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디아블로'(A Man Apart·감독 게리 그레이)는 빈 디젤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영화다. 마약반 형사 션 베터 역으로 나와 마약계 대부 디아블로를 잡기 위해 LA와 멕시코 티후아나를 누빈다. 적어도 액션에 있어서만은 '트리플 엑스'보다 더 거칠고 박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약조직과 경찰이 벌이는 시가전을 비롯, 나이트 클럽 격투 장면 등에서 빈 디젤의 액션은 빛을 발한다.

그러나 아내를 마약조직에 잃은 형사가 마약 조직을 소탕해 복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이 만들어낸 액션스타와 고색창연한 복수극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마약반 경찰 뱃지와 결혼 반지에 묶인 빈 디젤은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 같다. '나쁜 녀석들2'처럼 마약 문제는 중남미 탓이라며 분노의 주먹을 휘두르는 미국적 시선도 부담스럽다. 아내 살해범을 주먹으로 심판하는 장면도 통쾌하기보다는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10월2일 개봉. 18세 관람가.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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