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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THE GATES" 프리뷰/민족아픔 달래는 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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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THE GATES" 프리뷰/민족아픔 달래는 살풀이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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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대신 추상적인 몸 동작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현대 무용을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10월 1, 2일 문예진흥원 대극장에서 공연될 댄스 드라마 'THE GATES ― 하나로 아리랑'이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역동적인 춤에 연기,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 하나의 넌버벌 퍼포먼스로 꾸며지기 때문이다.1987년 남편에게 살해된 뒤 간첩 누명을 쓰고 분단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수지 김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네 명의 무용수가 분단된 한반도의 고통을 상징하는 춤을 추면서 시작된다. 어두운 세력은 수지 김의 죽음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이들의 음모가 드러나고,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한 역동적인 춤으로 한판 천도재가 벌어진다. 모든 아픔을 용서하고 평화와 하나됨을 위한 살풀이 춤이다. 안무에 주역을 맡은 오은희 서울예대 무용과 교수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댄스 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며 "부패와 위선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성 무용수들의 크고 활달한 동작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수지 김 역 오 은희 교수의 섬세한 손동작과 발 놀림은 이매방, 이동안 등 당대의Q 춤꾼에게 사사한 실력을 입증한다. 주제곡 '하나로 아리랑'의 선율에는 민족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02) 742―3797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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