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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감정통제" 미래… SF탈쓴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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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감정통제" 미래… SF탈쓴 액션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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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Equilibrium·감독 커트 위머)은 우울한 미래 사회를 그린 SF 영화지만 실은 SF의 외피를 쓴 액션영화다.영화는 초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불태우며 시작한다. 왜 세기의 명화를 불태우는가.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지구. 리브리아라는 새로운 국가체제는 '빅 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총사령관의 독재 치하다.

전 국민은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이 약물을 통해 사사로운 감정까지 통제된다. '감정은 인류의 적'이기 때문이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의 내용을 빌려, 인류의 미래를 사색하는 듯한 영화는 관객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한다.

반체제주의자를 색출하는 임무를 맡은 최고시민위원회 최고요원 존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동료가 예이츠의 시집을 읽자 즉결처분할 정도로 잔인한 인물이다. 그는 반체제 구역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하게 되면서 서서히 인간의 본성에 눈뜨게 된다. 이후 영화는 반체제주의자로 돌아선 존의 쌍권총 액션과 사무라이 활극으로 돌변한다. 폼만 거창한 크리스찬 베일의 원맨쇼.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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