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380㎞ 떨어진 플로렌시아의 유흥가에서 좌익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최소 민간인 11명이 죽고 54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콜롬비아 당국은 "고급 나이트클럽 입구에 세워져있던 오토바이에서 폭발물이 터져 9살 짜리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이 숨졌다"면서 "이는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테러"라고 밝혔다.
당국은 플로렌시아가 FARC의 오랜 거점 도시이고, 원격 조정 장치를 통해 폭탄을 터뜨리는 방법이 전통적인 FARC의 테러수법과 동일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FARC를 사건 배후로 지목했다. FARC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를 계기로 유엔의 중재로 추진되는 FARC와 정부간 협상은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재선을 위해 대 반군 강경책을 누그러뜨리지 않는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FARC에 살해된 상처를 갖고 있는 우리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미국의 후원 속에서 대 마약·반군 강경책을 구사,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현재 조직원 1만 8,000여명 규모의 FARC와 조직원 5,000여명 규모의 ELN이 40년 가까이 농촌과 산악을 거점으로 정부 전복을 위한 무장투쟁을 지속해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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