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한국 증시로 복귀하면서 낙관론을 고집해오던 도이치방크의 한국담당 전략가인 스티브 마빈이 '환율 쇼크' 이후 비관론자로 돌변해 또다시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1997년 한국경제 위기를 경고해 '증시 저승사자'로 통하는 그는 9월말 투자보고서에서 "환율 급락(원화 절상)으로 인해 한국이 미국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에서 소외될 것이며 경기 부진과 증시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빈은 "원화 가치 절상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입장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나 불과 한달 전인 올 8월말 그는 한국투자전략보고서에서 "수출이 여전히 견고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성장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가 임박했다며 향후 3개월 간 한국 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한다"고 밝혔었다.
마빈은 투자전략 변경에 대해 "환율 급락이 이런 (긍정적) 가능성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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