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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뜬 경찰" 범인 놓쳤다 /인천 새마을금고 가스총강도… 신고후 13분 지나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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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뜬 경찰" 범인 놓쳤다 /인천 새마을금고 가스총강도… 신고후 13분 지나 현장에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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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인천의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 무려 16분 동안이나 머물렀으나 경찰의 늑장출동과 사설경비업체의 초동대처 미흡으로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이날 오전 8시30분께 인천 중구 율목동 송북새마을금고 율목분소에 가스총을 든 복면 강도가 들어 금고직원과 경비업체 직원 등 3명을 위협, 현금과 수표 등 7,0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여직원 이모(29)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출입문을 여는 순간, 20대 남자 1명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가스총을 들이대며 사무실 문을 열게 한 뒤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손과 발, 입을 결박했다. 범인은 이 과정에서 반항하는 이씨의 뒷머리를 가스총으로 한차례 내리쳤다. 범인은 5분 뒤 출근한 새마을금고 과장 주모(36·여)씨의 손발 등을 테이프로 묶고, 비상벨을 듣고 출동한 경비용역업체 남자직원 진모(26)씨도 위협, 가스총을 빼앗은 뒤 금고 객장내에 감금시켰다. 범인은 주씨를 위협, 금고문을 열게 한 뒤 보관 중이던 현금 3,400여만원과 수표 등 7,048만원을 털어 인천 북항쪽으로 달아났다. 율목분소는 평소 여직원 3명만이 근무하는데다 직원 1명은 출산휴가 중이어서 이날 이씨 등 2명만이 출근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사건발생 4분 만인 오전 8시34분께 경비업체로부터 112신고를 받았으나 아침조회와 근무교대를 이유로 출동을 미루다 출동지령 13분 만인 오전 8시47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범인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출동지령을 받은 인천 중부경찰서 북부지구대(구 하인천파출소)는 새마을금고와 3㎞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금고가 주택가에 위치해 출근시간대의 경우 인적이 드문데다 여직원만 근무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등 금고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키 170㎝ 정도에 흰색 상의와 검정색 면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남자를 쫓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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