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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벌리는 파병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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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벌리는 파병국들

입력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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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은 비즈니스다, 대가 없이 피를 흘릴 수는 없다.'미국의 요청으로 이라크에 파병을 했거나 파병을 고려중인 국가들이 미국에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각국의 요구는 직접적인 경제원조와 이라크 재건 사업과 관련된 경제적 기회, 미국과의 쌍무관계 등 다양하다.

전투병 2,400여명을 파병, 다국적 '폴란드 사단'을 지휘하고 있는 폴란드는 병력 수송비와 기지건설비 등으로 2억5,000만 달러를 지원 받았다.

폴란드 국영항공사 LOT는 이라크 취항권을 얻었고, 폴란드 밀레니엄 은행은 이라크 수출입은행 경영을 맡은 세계 13개 은행 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다.

폴란드는 또 세르비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등과 함께 이라크 사회간접자본 건설공사에 자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전투병 1만명 파병 의사를 내비친 터키는 미국으로부터 85억 달러 지원을 약속 받았다. 터키 정부는 한 발 나아가 국내 여론의 반대를 내세우며 이라크 북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까지 요구했다. CNN은 26일 터키가 바그다드 북부에서 모술, 술라이마니야에 이르는 3만㎢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요구는 파병 규모에 관계없이 나오고 있다. 몽골은 전투병 174명을 파견하는데 그쳤지만 반대급부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들 요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파병이 미군의 부담을 덜고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에 대한 국제적 추인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27일 유엔 안보리가 다국적군 파견 결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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