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350만달러)에서 이틀째 선두권을 지키며 시즌 4번째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최경주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개 잡아내는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로 전날 공동 4위에서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전날 8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틀째 단독선두를 굳게 지킨 토미 아머 3세(44·미국)에는 무려 8타나 뒤져 있어 우승권에서는 사실상 멀어졌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95야드에서 307야드로 크게 늘린 것은 물론 페어웨이 안착률도 전날 64%에서 79%로 높이면서 막판 대역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이 94%에서 72%로 다소 떨어진 데다 퍼트수가 30개로 늘어난 것이 선두 추격에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이었다.
한편 1990년 피닉스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아머 3세는 3일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채 버디만 21개를 기록하는 신들린 샷을 선보이면서 이날 더피 월도프(42·미국)를 6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13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아머 3세는 "내 평생 한 대회에서 21언더파를 쳐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머 3세의 189타는 2001년 피닉스오픈에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작성한 PGA 투어 54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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