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두통을 한번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놀랄 일이 하도 많아선지 가벼운 두통에도 '혹시 뇌에 종양이 생긴 게 아닐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대부분이다.두통을 무작정 진통제로 해결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진통제를 남용하면 병이 만성화해 두통을 없애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경락(經絡)으로 본다면 머리를 지나는 여러 경맥에 기의 흐름이 비정상적이거나 정체될 때 두통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는 데에는 기의 흐름을 가로막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기공은 기혈(氣血)의 순환을 촉진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주므로 두통에 효과가 크다. 수년간 만성두통으로 고생을 한 K(49) 교수는 단전호흡과 간단한 기공동작으로 며칠 만에 머리가 말끔해진 적이 있다.
수시로 부보추수(付步推手)라는 기공을 해보자. 상기된 기를 내려주고 머리로 통하는 경맥에 자극을 주어 두통에 특히 효과가 있다. 두 발을 넓게 벌리고 앉되 오른발은 무릎을 펴고 왼 발은 무릎을 굽힌다. 두 손은 가슴에서 교차하여 오른 손을 앞으로 뻗고, 왼 손은 뒤로 뻗는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빼며, 가슴을 편다(사진). 이 자세로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면서 잠시 서 있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같은 자세를 취해보자.
즉시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리고 머리가 한결 맑아짐을 느낄 것이다. 두통이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자세를 많이 낮추지 않고 해도 무방하다. 만성두통인 경우 통증이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수련을 더 많이 하면 좋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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