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계를 대표하는 추기경이자 차기 교황으로도 거론되는 멕시코의 후안 산도발 추기경이 범죄조직의 헌금 수수 및 돈세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A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일간 레포르마는 최근 연방 검찰이 돈세탁 의혹과 관련해 산도발 추기경과 가족, 친척 등의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산도발 추기경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박계의 거물을 조사하는 한편, 산도발이 주교로 있던 성당으로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멕시코 가톨릭계는 물론 교황청까지 나서 부당한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산도발 추기경이 "10년 전 사망한 후안 헤수스 포사다스 오캄포 전 추기경은 정부와 마약조직 간의 연계를 폭로하려다 이들에게 암살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수사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검찰총장은 이를 즉각 반박, 오히려 산도발 추기경의 의혹을 제기했다.
산도발 추기경은 교황청의 재정을 책임지는 위원회의 일원이며 멕시코 가톨릭은 관행적으로 마약조직으로부터도 일부 헌금을 받고 있어 과거에도 몇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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