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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출국 앞둔 화성보호소 외국인 11명 창살 자르고 "쇼생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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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출국 앞둔 화성보호소 외국인 11명 창살 자르고 "쇼생크 탈출"

입력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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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서 운영하는 화성 외국인보호소에서 수용 중인 외국인 11명이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 불법체류자 보호 등 관리체계에 문제점이 드러났다.사건 발생 27일 오전 1시께 경기 화성시 마도면 석교리 외국인보호소에서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출국 대기중인 외국인 11명이 창살을 자르고 탈주했다. 경비원 이향선(45)씨는 "새벽에 외곽순찰을 도는 데 1층 창살 일부가 잘라져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3,4호실 수용자 26명 중 11명이 도주한 상태였고 복도에 쇠톱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탈주 당시 보호소 직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20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보호소측은 탈주사실을 확인하고도 40여분이 지난 오전 1시55분께 경찰에 신고, 상황대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과 보호소측은 탈주자 가운데 중국인 진모(36)씨 등 2명을 보호소 인근 등에서 붙잡은 데 이어 28일 오후 주민제보로 수원행 버스를 타려던 이란인 A(36)씨를 추가로 검거했으며, 나머지 8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체계적 관리대책 시급 이번 사건은 보호소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수용자들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일단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보호소는 그간 수용자에 대한 구타 및 가혹행위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특히 올해 초 외국인 수용자의 진정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용자 중에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왔다 불법체류 신분이 된 사람도 많은 만큼 이들의 처지를 감안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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