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부가 영어 회화교재를 내 히트를 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영어학원까지 차려 화제다.지난 달까지 포스코 원판선재수출 팀장이었던 홍일록(51)씨가 그 주인공. 홍씨의 책 '생존영어 55'(가림출판사)는 18일 현재 교보문고 영어회화 부문 판매 2위에 올라 있다. 비전문가인 홍씨의 책이 영어 학습자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재미있다는 것. 상황 별로 정리해 놓은 55개의 예문들은 기발한 설정과 재미난 표현들로 웃음을 자아낸다. 포스코 미국지사 주재원 시절 홍씨가 실수와 더불어 터득한 '살아 있는 영어'들이다.
서울대 농대 출신인 홍씨는 영어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33세 때 회사에서 반강제로 치른 첫 토익시험에서 크게 낙담한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작심하고 매달려 단기간에 토익 듣기 부문에서 만점을 받고 이어 10여년의 주재원 생활로 뒤늦게 영어를 깨쳤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고는 아예 영어학원까지 차렸다. 홍씨는 "영어는 공포와 스트레스의 대상이 아니라 재미와 기쁨을 주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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