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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청년실업, 대학도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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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청년실업, 대학도 적극 나서야

입력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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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졸업자의 사정을 살펴보면 대학이 실업자 양성소로 전락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학을 마쳤지만 취업을 못해 고민하는 졸업생들을 보는 것은 일상적 풍경으로 자리잡았다.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9%가 대학의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87%는 실습 및 현장교육이 잘못돼 있다고 응답했다. 또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의 26%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이제 대학은 사회가 원하는 직업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대학의 사명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졸업생들이 직업을 갖기 위한 능력 배양을 우선시해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을 교양인으로 가르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직업인 육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근 대학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산학협동을 중요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3월 현재 54개 대학이 취업을 앞둔 학생들을 기업과 연계해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한양대는 학기중 인턴십을 마치는 학생에게 100만원을 지원하고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필수이수과목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골드만삭스, 휴맥스, 현대홈쇼핑 등과 연계해 하계 방학 중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원화한 직업 적성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며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기업들과 연계해 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맞춤 교육 프로그램, 2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복수 학위제가 그것이다. 또한 학생의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해 학사과정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위해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그러나 직업 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시행하지 않고 있는 대학도 적지 않다. 지식 기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대학들이 아카데미즘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졸업생들의 진로 및 취업을 적절하게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자기 적성과 능력에 따른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진로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어, 컴퓨터 활용 같은 실무능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강 길 훈 전국대학취업실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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