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풍이 올 때 대통령이 오페라를 보면 안 되느냐" 며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두둔한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온건 개혁을 표방하는 인터넷 신문인 업코리아(www.upkorea.net)는 28일 최 장관이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부는 상황에서도 하와이 주지사와 골프를 쳤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사실과 달랐다고 보도했다.
업코리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1999년 9월 14일 미국의 CNN 방송은 '클린턴 대통령이 허리케인 '플로이드(Floyd)'로 하와이에서 예정된 골프 모임을 건너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하와이 지역신문인 '스타 불리틴'도 9월 15일자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하와이를 방문했으나 허리케인 상륙 소식을 듣고 8시간의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90분만에 워싱턴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연계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시 본 공연은 최 장관이 말한 오페라가 아니라 우리 전통 창극과 인형극 요소를 가미한 '인당수 사랑가'라는 창작 뮤지컬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두둔하려면 대통령이 무엇을, 왜 봤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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