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이 적정수준에 못 미치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은 대부분 3년 이내에 경쟁력 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지역 제조업체 164곳을 대상으로 '기업의 투자현황과 향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 기업 중 필요한 수준에 못 미치는 '과소투자'를 하고있다는 응답이 40.9%에 달했다. 반면 과잉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과소투자 응답 비율의 경우 대기업은 36.1%, 중소기업은 45.7%로 집계돼 중소기업의 투자부진이 대기업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소투자 업체 중 27.3%는 '이미 경쟁력 상실을 경험 중'이라고 답했으며, 22.7%는 1년 이내, 36.4%는 2∼3년 내로 투자부진에 따른 경쟁력 상실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적정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경우 안정위주의 내실경영(31.7%)과 경기부진(26.7%) 자금조달 애로(20.0%) 등을 꼽은 반면 중소기업은 경기부진(32.4%) 자금조달 애로(28.4%) 안정위주의 경영(20.3%)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시설수리나 노후시설 교체 이상의 적극적인 투자를 한 업체(56.1%)중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규모와 같거나 초과하는 경우가 17.6%에 달해 긴축경영에도 불구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지역으로는 중국(62.5%)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으며 미국(13.9%), 동남아시아(9.7%) 순이었다. 이들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로 대기업은 시장개척(41.0%), 저렴한 생산비용(34.4%)을 들었고, 중소기업은 저렴한 생산비용(35.6%), 시장개척(33.3%)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국내투자 확대 시점에 대해서는 '기약이 없다'는 응답이 25.5%로 가장 많았으며 투자 확대 중 18.5% 내년 하반기 17.2% 내후년 이후(1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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