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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대학 "우등생 혜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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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대학 "우등생 혜택" 확산

입력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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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이 정도 혜택은 결코 특혜가 아닙니다."최근 일부 대학들이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 지급과 같은 기존의 획일적인 혜택 외에 도서관 이용시 대출 특혜를 주거나 무료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의 학습 의욕 증진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성적우수자 도서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평점이 4.1 이상이면 중앙도서관을 통해 한 번에 대출받을 수 있는 서적이 최대 7권으로 일반 학생들보다 2권이 많다. 도서대출기간도 21일로 다른 학생(10일)보다 2배 이상 길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학기에 혜택을 받는 학생은 약 400여 명으로 앞으로 도서대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촉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 해외여행을 시켜주는 곳도 있다. 서강대의 경우 학기마다 단과대 수석을 차지한 20여 명의 학생들은 2주 동안 무료로 단기 해외연수를 갈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약 300만원이 넘지만 학교측이 전액 부담한다. 단국대도 해외문화 탐방단 선발시 성적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취업난과 맞물려 최근에는 학교측으로 배부되는 기업의 입사 추천서를 성적 우수자에게 우선적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학교측의 '우등생 감싸기' 조치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경희대 학생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21일 정도면 시험 기간 중 교과목 관련 도서 독점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성적 우수자 도서대출 서비스 확대로 시험기간 중 적지 않은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점 때문에 입사지원서를 구경도 못한 학생들의 불만도 높다. 외국어 실력, 면접 등 다양한 선발기준이 있는데도 단지 학점의 벽을 넘지 못해 피해를 보기 때문.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직무 수행의 적합성이 학점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은데도 대학측이 학점에 따라 입사원서를 차등 배부하는 것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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