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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원작공연 설레요"/ 獨극작가 루드비히씨 내한 "한국판 8회관람 늘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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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원작공연 설레요"/ 獨극작가 루드비히씨 내한 "한국판 8회관람 늘 감동적"

입력
200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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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지하철 1호선'을 지난해 홍콩 아트페스티벌에서 본 것까지 합치면 모두 여덟 번을 보았는데 하나같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작품이 김민기씨 손을 통해 한국 상황과 문화를 가미한 좋은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데 대해 만족합니다."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독일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66)씨가 24일 내한했다. '지하철 1호선'의 2,000회 공연에 앞서 독일 그립스 극단의 원작 뮤지컬 '리니 아인(Linie 1)' 11월5일부터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공연 1,000회를 맞아 방한한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내 작품이 번역돼 공연되고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2,000회에 걸쳐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립스 극단의 '리니 아인'은 1986년 4월 베를린에서 초연된 이래 109개 극장에서 모두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럽 각국과 홍콩 등지에서도 번안돼 상연됐다.

"한국 관객이 '원작이 뭐 이래' 하며 실망하는 건 아닐까 다소 걱정이 됩니다." 95년 초연 이후 '지하철 1호선'에 뜨거운 사랑을 보여준 한국 관객들 앞에서 원작을 공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루드비히씨는 한국에서 '지하철 1호선'이 1,000회 공연을 넘어 선 이후 저작권료를 일절 받지 않았다. 또 2001년에는 극단 학전'지하철 1호선'을 베를린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극단 학전은 그립스 극단이 공연을 마친 이튿날인 11월9일 2,000회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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