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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한국도요타車 오기소 이치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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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한국도요타車 오기소 이치로 사장

입력
200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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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소 이치로(49·사진)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26일 "노조는 경영진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경영진이 잘하면 노조도 잘하게 된다"고 밝혔다.오기소 사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무분규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요타자동차의 비결을 소개한 뒤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사는 '한 축의 두 바퀴'로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며 "노조는 경영진을 동격의 위치에서 대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경영진이 우호적인 견지에서 노조를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기소 사장은 또 "노사관계 책임의 75%는 사용자의 몫이라는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의 지적에 동의한다"며 "노사는 동반자 의식을 갖고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분규 전통 때문에) 도요타 노조가 경영진의 들러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도요타 노사 사이에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언제나 건전한 긴장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립적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미성숙한 부분이 있지만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안정적인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선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77년 도요타에 입사한 뒤 지난해 11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도요타 수준의 노사간 상호신뢰와 협력에 이를 수 있는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으며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자동차는 50년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뒤 반세기 넘게 무분규를 기록중이며 지난해엔 사상 최대의 경상 이익(1조4,140억엔)을 냈는데도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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