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한국에서 승단 심사를 받아야겠다며 내한해 결국 6단 합격의 기쁨을 누린 이탈리아인이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 재무부에서 보안경호 총책임자로 있는 발렌티 피에트로(50)씨가 그 주인공.피에트로씨는 이탈리아에서 승단 심사를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처음 검도를 가르친 스승의 나라에서 승단증을 따겠다며 지난 주 한국을 찾아왔다. 수원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종원(54·8단)씨가 그의 사부다.
이 교수는 1980년 로마대 경제학과 박사 과정 당시 현지인 20여명에게 검도를 가르쳤는데, 피에트로씨가 그 때 제자다. 피에트로씨는 그 후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탈리아선수권 개인전에서 10회나 우승하며 이탈리아 최고수가 됐다.
지난 21일 실시된 승단 심사에서, 보통 외국인은 필기시험이 면제되는 것이 관례였는데도 스승인 이 교수가 직접 '유효타격'을 주제로 하는 논술문제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출제하고 채점까지 맡았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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