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교수 부부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잔혹하게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4일 오후 10시13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S여대 약대 이모(73) 명예교수의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이 교수와 부인 이모(68)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 교수의 차남(3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교수 부부는 둔기로 수차례 머리를 얻어맞아 두개골이 함몰되고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숨져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 교수의 차남은 "아버지 생신을 맞아 여러 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 않아 집으로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경직정도 등으로 미뤄 이들 부부가 24일 자정 전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 6개와 피 묻은 손자국, 구두 발자국 등을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열려 있는 안방 장롱에 보관 중이던 현금 280만원과 보석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다른 방을 뒤진 흔적이 없는 점 외부 침입과 이 교수 부부의 반항 정황이 없는 점 둔기로 수차례 때려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단순 강도살인이 아닌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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