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문 30분전부터 "나가라" 도서관 직원 불친절자격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근무지가 서울 서대문이어서 퇴근 후 직장 근처의 공공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도서관 운영이 엉망이어서 불편한 일이 많다.
우선 이용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인데, 저녁 9시30분이 넘으면 직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가달라"고 재촉하고 곧바로 불을 끈다. 직원에게 "저녁 10시까지가 이용시간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문을 잠그는 시간이 저녁 10시"라면서 막무가내다. 휴게실 이용도 불편하다. 4층의 휴게실에 사람들이 많아서 3층 자판기 옆 휴게실에 들어갔더니 직원이 "이곳은 직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나가달라고 했다.
직원들의 불친절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 곳을 이용하다 보면 마치 도서관의 주인이 이용자가 아니라 직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 개념은 전혀 없고 마치 "공부하게 해주는 것만 해도 어딘데…"하는 식이다. 서비스가 수준 이하인 공공 도서관들은 이 곳 외에도 서울 시내에 여러 개가 있다. 이제는 공공 도서관에도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불친절한 직원들을 서비스 교육을 시키고 근무 태도를 점검해 위반 시에는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 직원들을 아예 친절하고 젊은 사람들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강민아·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아이다"공연 무대도 안보여
21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관람했다.
이 공연은 원래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40여분이 지나서야 막이 올랐다. 그런데 주최측으로부터 공연 연기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 게다가 주최측은 공연 전에 나눠주기로 한 망원경도 주지 않았다. 진행 요원에게 문의했더니 "홍수피해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늘은 나누어주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관람도 불편했다. 10만원을 내고 A석에 앉았는데도 정면에 무대 장치가 설치돼 있어 공연 장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주최측에 항의했더니 다행히 로얄석으로 옮겨주었는데, 이곳에서도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2막이 끝나고 나서야 "망원경이 도착했으니 받아가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같이 관람하던 친구가 망원경을 받으러 가다가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 그런데 안전요원이 배치되어있지 않아 친구는 10분도 넘게 바닥에 누워서 신음해야 했다. 제작비 80억원을 들였다는 공연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suny0905
의원들 국정감사 성실히
16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2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실시된다.
이번 국감은 이라크 추가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북한 핵, 노사갈등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시기에 열리는 터여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다지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이들이 국정감사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국회의원들도 상당수다.
국회의원들은 국정현안을 앞에 두고도 정파간 이익을 앞세워 이전투구에만 주력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이제 국회의원들을 의정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정감사에 임하기를 바란다. 시민단체들은 어느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 성실하게 임하는지 평가해 발표했으면 한다.
/윤동훈·전남 장성군 진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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