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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로 한국 사로잡겠다"/디즈니채널 아시아 사장 레이먼드 미란다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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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로 한국 사로잡겠다"/디즈니채널 아시아 사장 레이먼드 미란다 내한

입력
200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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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료TV 보급률은 전체 시청가구의 60%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디즈니채널도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입니다."레이먼드 미란다(41·사진) 월트 디즈니채널 아시아 사장이 한국의 전통설화 '우렁각시'로 만든 TV 애니메이션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다.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에 진출한 디즈니채널을 총괄 담당하는 그는 한국의 유료TV 시장이 대만에 이어 가장 앞서 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1983년 미국에서 개국, 60개국에 서비스 중인 디즈니채널은 지난해 3월 한국에 진출, 6월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24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진출은 조금 늦은 셈. 미란다 사장은 "확실한 시장조사 전에는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회사의 보수적인 운영원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디즈니채널 한국지사는 채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7월부터 아시아 각국에 방영되는 어린이 주말 쇼 프로그램 '스튜디오 D'에 한국인 마이클 리를 진행자로 내세우고, 로드쇼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최근 아시아 6개국의 전설을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한 '레전드 오브 링 오브 파이어'에도 우리 설화 '우렁각시'가 포함돼 있다. 미란다 사장은 25일 가진 시사회에서 "95년 대만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시리즈에서 토속적인 콘텐츠 위에 디즈니만의 마법의 가루를 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렁각시'는 착한 농부가 우렁이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 각시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5분짜리 2D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는 10월 11일 오후 8시30분 방영된다.

만화, 영화, 시트콤, 드라마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채널은 해외재전송 채널 중 유일하게 모든 프로그램에 자막을 제공하며,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다. 미란다 사장은 "무광고 전략은 시청자의 채널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디즈니채널은 현재 8개 해외재전송 채널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란다 사장도 "대만, 필리핀 등에서 디즈니채널은 시청률 5위 안에 들고 있다"면서 "현재의 채널 인지도는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케이블TV 진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마닐라 라디오 방송국 DWRK의 DJ로 방송계에 입문한 뒤 제작 등을 두루 거친 미란다 사장은 98년 월트디즈니사에 입사했으며, 2000년부터 디즈니채널 아시아 사장을 맡아 한국진출을 성사시켰다. 지금은 11월로 예정된 일본 디즈니채널의 개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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