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만 관리하나요? 매력포인트인 눈을 먼저 관리해야죠.”스킨 케어처럼 눈에도 미용 관리 개념의 안과 의료서비스가 등장했다. 0.48㎒의 고주파를 눈에 쪼이는 아이 케어로 충혈 등 눈의 피로, 부기, 눈 밑의 검은 자국(다크 서클)과 잔주름, 녹내장, 백내장 등을 완화하거나 라식 수술 후 회복을 돕는 목적으로 시술된다.
고주파 아이 케어의 원리는 단순하다. 한마디로 온열 마사지다. 고주파를 쪼이면 체열이 오르면서 혈액과 림프 순환이 활발해지는 것. 때문에 수분(부종)이나 기름 분비물 등 노폐물이 잘 배출되고, 결과적으로 충혈, 기름 노폐물로 인한 안구건조 등을 낫게 하는 것. 잔주름을 없애는 것도 피부 진피층의 혈액순환을 자극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돕는 것이다.
현재 서울 SL안과, 예안과, 이찬주안과, 인천 르네상스안과 등 몇몇 안과에 도입돼 눈을 많이 사용하는 20~30대 직장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처음엔 할인 티켓을 받고 한번 받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 중 10회 쿠폰을 끊어 정기 관리를 받거나 평소 눈 질환이 있어 진찰 때마다 아이 케어를 곁들이는 이들도 있다.
케이블TV 프로덕션의 간부인 A(45)씨는 “야근을 일삼다 보니 눈이 간질거리고 침침하며 핏발이 서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 케어를 받은 뒤 눈이 맑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술을 받은 이들의 반응은 “시원하다”는 정도. 간혹 A씨처럼 “평소보다 인공눈물을 덜 찾게 된다”거나 “시야가 맑아진 느낌”이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한번 받아보곤 “별로 달라진 것을 모르겠다”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주파 기기가 개발된 스페인에선 초기 백내장 환자(91명)를 대상으로 5회 시술 후 26%가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됐다. 그러나 21일 후 추적조사한 결과 시야 향상은 3.2%에 불과, 효과가 지속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눈 영양제 외에 별다른 눈 관리시술이 없는 시점에 아이 케어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SL안과 임정수 원장은 “인공눈물을 넣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안구건조증에서 아이 케어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법이 아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30분 단위 5만원)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시술 프로그램은 증상에 따라 15분~1시간으로 다양하며 10~20회 쿠폰 형식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고주파 기기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 승인을 받아 올 2월 도입됐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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