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병의 이라크 파병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최근 현지의 한 미군 병사가 자국의 이라크전을 거세게 비난한 글이 참여연대, 여중생범대위 등 시민단체 게시판에 번역 소개돼 네티즌들의 파병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이라크 북부 모술지역 인근 미101강습사단에 복무중인 팀 프레드모어(36) 병사가 '우리는 이유없이 이라크에서 죽음과 직면해있다'는 제목으로 쓴 글은 20일 미·영 언론에 소개된 뒤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나는 최근 6개월간 가장 추악한 현대 사기극인 '이라크 자유작전'에 가담해왔다"고 선언한 그는 글을 통해 "전쟁의 원인은 석유이며 단 하나의 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고 미 정부의 위선과 야만을 비꼬았다.
번역문이 인터넷 게시판 국내 온라인상에 전해지자 반전 시민단체 회원 등은 일제히 파병 거부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대로'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미국 병사도 저렇게 공포에 떠는데 한국 전투병들이 과연 무사하겠는가"라며 "정부는 파병 논의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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