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무려 여섯작품이 새로 개봉하는군요. 제작 기간 5년을 기다린 끝에 나온 ‘내츄럴 시티’(감독 민병천)가 단연 이번 주 화제작입니다. 나머지 다섯 작품은 할리우드의 중급 블록버스터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내츄럴 시티’는 SF의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와 ‘공각기동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빼앗습니다만 극적인 짜임새가 부족해 ‘이야기’를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유효 기간이 7일밖에 남지 않은 사이보그 댄서 리아와 그를 사랑하는 사이보그 제거 요원 사이의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습니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세크리터리’를 강력 추천합니다. 오자를 냈다고 타이피스트의 엉덩이를 때리는 직장 상사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만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서로의 만남을 발전시켜갈지를 지켜보면 야릇하게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5만 달러가 든 점퍼를 입고 도망 가는 캥거루를 잡느라 대소동을 벌이는 ‘캥거루 잭’, 신세대 스타 콜린 파렐과 언제나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는 새뮤얼 잭슨의 콤비가 돋보이는 경찰 특공대 이야기‘S.W.A.T’, 알프레드 히치코크 스타일의 스릴러에 로맨틱 코미디를 접합시킨 ‘헤드 오버 힐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소품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