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이젠 맥주보다 칵테일을 마시며 초가을 저녁의 낭만을 만끽해 보고 싶다.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한잔의 예술 작품', 칵테일은 꼭 바(Bar)를 찾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주스와 술 몇 가지만 있으면 집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2003 미스코리아 선으로 피스컵 축구대회와 TV에서 맛코너 리포터로도 활동했던 신지수(21·상명대 무용과3)양이 이벤트 칵테일바인 더플레어 신사점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봤다. 본인의 표현대로 '축구선수 이천수와의 허무맹랑한 교제설'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바에 가면 맥주 대신 항상 칵테일을 주문하는 칵테일 팬.
그녀의 칵테일 강습 지도는 더플레어 대표인 박재우(33) 사장이 맡았다. 1997년 영국에서 열린 바텐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떨친 그는 현재 19개의 '더플레어' 체인망을 거느린, 칵테일계의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칵테일 입문
칵테일의 종류는 거의 수 만가지지만 술로는 럼과 진, 그리고 보드카가 가장 많이 쓰인다. 박 사장은 "이 세가지 술은 투명한데다 향도 강하지 않아 어떤 주스나 리큐르와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재료 준비
술과 주스, 과일 청량음료 얼음은 기본. 혼성주라고도 불리는 리큐르와 시럽이 있으면 더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시럽은 석류로 만들어져 빨간 색을 내는 그레나딘 시럽이 무난하다. 셰이커나 지거로도 불리는 계량컵, 믹싱 글라스 등은 요즘 할인점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칵테일 실습
"칵테일 처음 만들어 봐요!" 바에서 주문만 해봤다는 그녀는 준비된 재료들만 보고서도 벌써 들뜬 표정이다.
우선 '쿠바 리브레'에 도전. "쿠바의 자유란 뜻이에요. 먼저 얼음을 하이볼 글라스에 넣으세요." 얼음이 크니까 걱정말고 글라스에 꽉 채우라고 권한다.
다음은 럼 따르기. 처음이니까 계량컵을 사용했다. "1과 4분의1온스니까 1온스 컵으로 한 잔 하고 조금!" "칵테일에는 온스 단위를 사용하나 보죠." 이어 라임 주스 2분의1 온스를 붓는다. "다음 콜라는 듬뿍 따르세요. 80%까지. 얼음이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콜라 양을 어떻게 할지 몰라 주저하던 그녀의 손길이 과감해진다.
마지막으로 두 손가락으로 큼지막하게 썬 라임을 쥐고 컵 위에서 즙을 짜 넣은 뒤 그대로 얹으면 작업 끝. "생각보다 쉽네요." 스트로를 꽂으며 작품을 감상하듯 토해내는 그녀의 탄성. "알코올 향이 좀 나네요."
맛보기
자신이 만든 칵테일을 맛 본 그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이거한번 맛 보세요." 각각 2잔씩을 함께 만들었지만 지도 강사가 만든 칵테일을 마셔본 그녀의 표정에 감탄사가 묻어 나온다. "이제 맛을 알겠어요."
"칵테일은 같은 재료라도 맛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몇 개의 재료를 간단히 섞기만 하는 것이라고 만만히 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바마다 칵테일 맛이달랐군요." "진과 보드카를 이용한 칵테일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돼요."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사진 박서강기자
맛있는 칵테일바
● 더플레어 (02)3446―2485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 19개의 바에서 바텐더들의 공연과 파티가 항상 이어진다.
● 비쥬 바: (02)566-3848 강남역 부근, 다양한 이태리 음식과 이벤트를 겸한 이색 바 & 레스토랑.
● 지직스: (02)515-0015 청담동 www.zzyzx.co.kr 다양한 칵테일 이벤트를 하는 모던 바
● 더팬: (02)322-6510 홍대 입구, 원목으로 구성된 외관의 분위기와 달리 내부는 모던한 분위기를 한 이색 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