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1위 노유리 (17·서울예고 2년)"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피아노 부문 1위인 노유리 양은 "솔직히 1등을 할지는 몰랐다"며 겸손해했다.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선화예중과 서울예고를 다니며 피아니스트 곽노희, 김석을 사사한 노양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열정적이고 스케일이 큰 연주와 머레이 페라이어의 학구적 연주를 좋아하는 꿈나무다.
처음 도전한 본선곡인 쇼팽의 발라드 4번에 대해서는 "표현이나 기교상으로 모두 힘들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는 노양은 "개인적으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연주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첼로 1위 장하얀 (15·서울예고 1년)
"맨 마지막에 연주하느라 너무 떨어서 연습 때보다 못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기쁘다"는 장하얀양은 5세 때 어머니에게 첼로를 배운 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첼리스트 이숙정을 사사했다.
본선곡인 엘가의 첼로 협주곡 1, 2, 4악장을 연습하면서 매일 3시간 정도 땀을 흘려야 했다. 그 덕분에 "그 동안에는 한 악장만 연습했는데 이제 전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엘가의 곡은 전 인생을 표현해야 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아직 어려서 어려웠고, 악상기호도 많지만 작곡가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교회 봉사활동에 열심이고 나중에 아이들에게 첼로를 가르치려는 꿈 많은 학생으로 좋아하는 첼리스트는 미샤 마이스키다.
비올라 1위 김민경 (15·서울예고 1년)
"본선곡인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김민경양은 유치원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중 3때 비올라로 전공을 바꿨다. 입상자 중 악기를 배운 기간이 가장 짧지만 "날카로운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낮은 소리와 달리 비올라는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고 비올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어학과 다른 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외교관이 되고자 했을 것이라는 김양은 "너무 긴장해서 가장 아름다운 2악장을 성숙하게 표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연주자는 러시아의 유리 바쉬메트. 테크닉이 빈틈 없고 소리도 다른 연주자와 다르기 때문이란다.
바이올린 1위 없는 2위 황선민 (17·서울예고 2년)
"연주를 할 때 악상이 느껴지면 기분도 좋고 연주도 잘된다"는 황선민양은 본선에서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연주했다.
5세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함께 배웠다는 황양은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와 양고운을 사사했다.
"낭만파 협주곡은 좋은데 바흐 등 고전파 쪽은 좀 더 연구해야 한다"며 "이번에 전악장 연주를 처음 해보면서 곡의 전체적 구조와 함께 악장별 특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영주의 연주를 좋아한다는 황양은 "장영주처럼 사람을 끌어들이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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