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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이 毒될라"/배합금기 약섞고 용량 "멋대로" 부적절한 처방전 전체의 17%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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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이 毒될라"/배합금기 약섞고 용량 "멋대로" 부적절한 처방전 전체의 17%나

입력
200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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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용할 수 없는 약들이 배합됐거나 약의 용량, 용법이 기준을 벗어나 안전성이 우려되는 처방전이 전체 처방의 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숙명여대 의약정보연구소가 지난 1∼15일 서울, 경기 지역 약국의 건강보험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전체 처방전 780만건 중 16.8%인 132만여건이 부적절한 약물 처방이었다.

이 가운데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같이 사용할 수 없거나 주의가 요구되는 약이 처방된 경우도 3.2%인 25만3,082건에 달했다. 또 특정 연령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 사용된 처방전도 24만1,201건에 달했으며 투약기간이나 용량이 부적정한 처방전도 80여만건에 달했다. 약 품목 수로는 3,200만건 중 168만건에 달했다.

약물 처방의 적정성은 국내에서 현재 약물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미국의 약물평가 기준이 적용됐다. 특히 항히스타민제 테페나딘과 항진균제인 케도코나졸이 함께 처방된 39세 여성의 경우 약물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심장독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부적절한 약물 처방이 대거 확인됨에 따라 의약단체 협의를 거쳐 국내 실정에 맞는 적합한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배합금기 약품 자동점검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평원이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서울 시내 15개 대형병원과 동네의원의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에 대한 주사제, 항생제 처방률을 조사한 결과 대형병원의 평균 주사제 처방률은 9.08%인 반면, 동네의원은 이보다 4.4배 많은 40.21%에 달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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