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전 예정에 없던 언론브리핑을 자청,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표결과 관련해 국회의 협조를 호소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의 분당으로 1여3야의 신4당체제가 형성된 이후 처음으로 국회 표결의 시험대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윤 후보자가 감사원장에 적임자임을 누누이 설명한 뒤 한나라당을 향해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며 "부탁한다는 것은 신뢰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 자리를 빌어 특별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노 대통령은 정책 사안에서의 한나라당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도 법대로 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도 받아보는 고집을 부리고도 싶었으나, 정책에 있어서는 그래도 협력이 잘 됐으면 하는 기대로 김 전 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특히 한나라당 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이 문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유인태 정무수석 등이 한나라당 지도부와 접촉해본 결과 부결을 위해 밀어붙이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민주당 중진들이 부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우려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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