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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흔들리는 유부남으로 "굿모닝"/MBC 아침 드라마 '성녀와 마녀' 주인공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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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흔들리는 유부남으로 "굿모닝"/MBC 아침 드라마 '성녀와 마녀' 주인공 정찬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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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남자가 돼서 돌아왔습니다.”영화 ‘로드무비’의 동성애자, MBC 수목드라마 ‘남자의 향기’의 야비한 불량배 등 꾸준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온 탤런트 정찬(33)이 이번에는 사랑에 흔들리는 사업가가 돼서 나타났다. 그는 22일부터 매일 아침 9시에 방송되는 MBC 드라마 ‘성녀와 마녀’(극본 소현경, 연출 강병문ㆍ백호민)의 남자 주인공 안수영 역을 맡았다.

소설가 박경리씨의 동명 원작을 토대로 한 이 드라마는 한 남자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가운데 정찬이 맡은 안수영은 드라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 같은 존재다.

“안수영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받은 건축설계사에요. 열렬히 사랑했던 여자가 한때 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어서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못합니다. 대신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짝사랑하는 다른 여자와 애정없는 결혼을 하고 계속 흔들리게 되죠.” 수영이 사랑하는 형숙(최유정)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마녀’같은 존재고, 수영과 결혼한 하란(서유정)은 더 없이 착하고 헌신적인 ‘성녀’같은 여인이다. 두 사람이 수영 때문에 갈등을 빚으며 이야기는 극적으로 치닫는다.

“제목의 성녀와 마녀는 누가 나쁘고 좋은가를 구별하는 게 아니에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두 여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자는 거죠.” 드라마 촬영을 위해 원작 소설을 구해 읽은 그는 나름대로 드라마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가 이번에 맡은 수영은 과거 맡았던 역할과 달리 의외로 예민하고 유유부단하며 때로는 질투심에 몸을 떠는 역할이다. “ ‘남자의 향기’에서 납치, 폭력을 휘두르는 건달 역할도 재미있었지만 이 역할도 나름대로 색깔이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어차피 연기자는 계속 변신해야 하니까요. 본질인 골격이야 달라질 수 없겠지만 피부색은 계속 바뀌는 셈이죠.”

낯선 아침 드라마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아침 드라마는 주요 시청자층이 나이 든 주부로 한정되는 단점이 있지만 요즘은 미시족 등 20~30대 젊은층도 많이 봐요. 그런 점에서 미니 시리즈나 주말 드라마와는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그에게는 이번 드라마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대마초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고 1년 여 공백기를 거쳐 올 8월 KBS 단막극으로 드라마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제가 한 일이므로 과거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벌금형으로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로는 담배도 끊었어요.” 쉬는 동안 그는 수상 레포츠에 몰두했다. 스포츠 광이고 스쿠버 다이빙, 스노보드, 스카이 다이빙 등 3개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는 요즘 드라마 외에 영화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민병국 감독의 ‘가능한 변화들’이라는 작품에서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유부남 주인공 역을 맡았어요. 오랜만에 바빠진 만큼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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