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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왕손 전주에 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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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왕손 전주에 터 잡는다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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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왕손인 이석(62·본명 이영길·황실보존국민연합회장)씨가 왕조의 발상지인 전북 전주에 뿌리를 내린다.전주시는 교동 전주한옥마을에 조성된 테마 한옥촌 민박시설 운영자로 황손후원회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황손후원회는 이씨의 후원을 위해 전주시의원, 의사 등 각계 인사들이 5월 결성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내년 3월부터 2년간 임대 형식으로 민박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민박시설은 대지 230㎡, 건평 112㎡규모로 본채와 사랑채로 이뤄져 있는데 본채는 이씨의 숙소 및 황실유물전시관으로, 사랑채는 한옥체험 민박시설로 각각 활용된다.

이씨는 이곳에 살면서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조선역사 알기' '황실 다례 및 예법 익히기' '황실음식체험' '전주 술 맛 익히기' 등 조선과 전주의 역사 및 전통을 설명하는 문화유산 해설가로 활동할 계획이다.

서울에 거주하다 8월말 전주로 주소를 옮긴 이씨는 "전주를 제2의 고향이자 어머니의 품으로 생각해왔다"며 "전주와 조선왕조를 알리는 홍보 대사로 일하면서 기회가 되면 전주시민에게 노래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의 열 한번째 아들인 이씨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으며 다방 DJ 등을 거쳐 대중가수로 활동했다. 대표곡은 '비둘기집'. 월남전에도 참전하는 등 왕족 출신치고는 비교적 동적(動的)인 삶을 살았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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