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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한아름마트 권일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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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한아름마트 권일연 사장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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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신뢰 보다 더 강력한 마케팅은 없습니다."미국 내 최대 한인 쇼핑몰인 한아름마트의 권일연(48·사진) 사장은 "미국에서 소수 민족을 상대로 한 사업으로 살아 남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 외에도 양질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미국 동부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를 주 타깃으로 한 슈퍼마켓 체인을 성공시킨 한인 사업가다. 25세 때인 1980년 혈혈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간 권씨는 도미 21년 만에 17개 매장과 공장, 대리점 등 25개 계열사를 가진 슈퍼마켓 체인 기업가로 성장했다. 한아름마트는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 필라델피아, 버지니아 등 미국 동부 5개 주에 연간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 사장은 이번에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인 KT커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 내 패션 의류, 잡화, 생활용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뉴욕앤조이'(www.newyorknjoy.com)를 개설했다.

권 사장은 국내 대형 할인점들이 최근 3∼4년 사이 다국적 유통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5년 전만 해도 한국에 들어오면 '사업할 여지가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할인점들은 외국 업체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한국적 모델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권 사장은 9·11 테러 이후 미국 내에서 유색 인종 출신이 사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름마트의 경우 고객이 대부분 유색 인종이기 때문에 공연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머지 않은 시기에 고국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라는 권사장은 "국내 할인점들이 잘하고 있지만 식품 분야는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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