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소 상장으로 벤처업계 최대갑부로 떠오른 팬택앤큐리텔의 최대주주 박병엽 부회장(42·사진)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팬택앤큐리텔은 24일 증권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박병엽 최대주주가 (회사와는 무관하게) 개인자격으로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삭기 특장차 등 중장비를 생산하는 대우종합기계는 대우사태이후 옛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대우조선과 함께 분사된 뒤 2001년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현재 1,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지분율 35.96%)와 산업은행(21.91%)이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인 박 부회장이 전통적 굴뚝산업에 속하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려는 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박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IT산업이 기계 중화학 등 제조업과 결합하면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향후 '메카트로닉스'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메카트로닉스란 기계산업을 뜻하는 메카닉스와 전자산업을 뜻하는 일렉트로닉스의 결합, 즉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뜻한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대우종합기계 인수시도는 성사를 장담키는 어려운 상태. 막대한 인수자금 확보가 부담스러운데다 어떤 형태로든 팬택앤큐리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에서 팬택앤큐리텔 주가는 3%가량 떨어졌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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