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하리수'가 되려고 꿈꾸는 남자가 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30대 남성인 니구옌 트롱(35)씨는 여성으로 성 전환하기 위해 20여년 동안 수술 요청 등 갖은 노력을 다해왔으나 모두 거부당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했다.트롱씨는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보다 약간 창백하고 젊어 보이긴 하지만 외모상 평범한 남성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축구 경기를 보러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요즘 사이공에 있는 누나의 집에 틀어박혀 TV를 보거나 성 전환 허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그는 시골에서 지내던 5∼6세 때 동네 남자 아이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16세때부터 위화감이 심해졌다. 그는 그때부터 20여년동안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성 전환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의사들의 대답은 한결 같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를 성 도착증 환자로 취급하는 병원들도 있었다.
호치민시에 있는 한 병원은 "정부가 성 전환을 법적으로 허용해주면 수술해주겠다"고 했으나 정부 당국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현재 일자리가 없이 지내는 트롱씨는 "언젠가 성전환 수술이 가능할 날이 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공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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