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제도 시행 넉달을 앞두고 은행권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상품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외국계 은행도 모기지론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소매금융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잇따른 장기 대출금리 인하
국민은행은 최근 10년 이상 장기 상품 금리를 1.5% 포인트 이상 인하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제일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농협(연 5.1%)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연 5.37%로 인하했고, 이달 2일에는 외환은행이 최대 3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변동금리부 상품을 내놓았다. 특히 국내 최대 은행이자 이 부문 '절대강자'인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3년 이하 상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10년 이상 장기대출금리를 1.5%포인트 이상 내린 연 6∼7% 수준까지 파격 인하했다. 10년 이상 대출의 경우 1∼1.5%포인트에 해당하는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만큼 실제금리는 최저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등 타 은행들의 10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잇따라 조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이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모기지 제도가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유동화시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주택가격의 60%에서 50%로 축소되면서 다소 주춤했던 이 시장을 회복시키는 것과 함께 최근 단기부동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시중자금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군침 흘리는 외국계 은행
한미은행 지분 9.76%를 전격 인수한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B)는 카드사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 마이크 드노마 소매금융본부장은 "앞으로 3∼5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 올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신용카드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주택장기대출시장인 모기지론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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