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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검열에 FT紙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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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검열에 FT紙 수난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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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국가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배포되는 외국 신문은 어떨까?정도의 차이는 크지만 당국의 검열을 받기는 마찬가지라는 흥미있는 사례가 나왔다. 중국에서 배포되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아시아판 22일자 신문은 가판대에서 4개 면이 빠진 채 판매됐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3일 "FT 중국 지사측이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정기구독자에게는 온전한 신문이 배달됐다"며 "중국 당국이 가판용 신문 일부 면을 빼고 팔도록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심증이 굳어지는 것은 빠진 면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빠진 면은 3, 4, 11, 12면으로 인쇄기법상 3면과 앞뒤, 또는 접히는 면으로 연결돼 있다. 핵심인 3면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상황을 비교하는 시리즈 기사 1회로 중국의 독재체제를 인도의 민주주의 체제와 대비시킨 내용이다.

특히 "고위층의 부패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인도의 독립적인 사법제도는 중국이 갖지 못한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FT는 다음날인 23일자 시리즈 2회 기사는 전날의 3면이 아닌 2면으로 옮겨 실었다. 2면은 제호가 있는 1면과 앞뒤를 이루고 있어 면을 빼낼 경우 누구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므로 사실상 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FT가 '이렇게 해도 빼겠느냐'는 심사로 면 배치를 달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24일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자서전 '살아 있는 역사' 중국어 번역판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축약되거나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국은 나를 검열하려 한 것처럼 내 책도 검열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중국측 출판사는 "내용이 다소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내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라며 "정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변명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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