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5%대 초반)을 밑도는 4.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수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원화가치가 급속히 상승할 경우 수출마저 둔화하고, 4월 총선으로 인한 정계개편등 국내외 악재가 중첩될 경우 내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최근 경제동향과 200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 회복 등으로 대외여건은 개선되지만, 내수부문의 성장여력이 축소되면서 경제가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는 올해 성장률도 당초 3%에서 2.7%로 낮췄다.
이번 전망은 그동안 정부 및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제시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재경부 5%, IMF 4.7%, 모건스탠리 4.9%등)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2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라며 "그만큼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민간 소비는 2.9%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IT 경기 회복과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4.2%가 늘어나지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3.0%로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화의 약세에 따라 올해 연평균 1,180원에서 내년에는 1,11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