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개발과 분양권, 상가, 토지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동안 부동산 시장을 주도해온 재건축 시장의 그늘에 가려진 이들 투자 틈새시장이 '9·5 재건축 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다시 한번 투자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재개발 시장
강남 등 재건축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강북지역 유망 재개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재개발 투자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직장·지역 조합아파트나 재건축과는 달리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매 등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도 지분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유망 구역으로 꼽히는 은평구 진관내·외동 일대, 성북구 길음동, 안암동 일대, 성동구 왕십리동,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 등 뉴타운 개발 인근 지역과 용산구 용문구역과 마포구 신공덕5구역, 동작구 노량진1구역, 서대문구 충정로 냉천주택재개발구역, 대현2구역 등지도 최근 지분 거래가 활발하며 매도호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분감정가가 높고 조합원 수가 적은 곳이나 구역지정이 완료된 구역을 선택한다면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분양권 시장
정부의 '9·5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지만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인기는 꾸준하다.
특히 최근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입주시점까지 전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매 가능한 기존 분양권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인 강남권을 비롯해 한강 조망권을 갖는 용산, 성동, 마포 일대의 분양권도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내 상가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으로 한동안 부진하던 상가시장으로도 다시 여윳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갈 데가 없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임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가 시장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배후상권을 갖고 있는 단지내 상가나 주택가 상가주택 등은 탄탄한 임대수요를 내세워 앞으로 인기 부동산 상품으로 입지를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동대문구, 성동구, 금천구 등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소형상가 투자 시 기대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이다.
토지시장
개발수혜가 큰 토지 시장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있거나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펜션 부지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천안 아산 등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지역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충청권 유망지역, 김포, 파주 등 수도권 신도시 예정지, 미군 기지 이전 계획 발표이후 관심을 끌고 있는 오산 평택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펜션·전원주택시장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펜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원 제주 등의 펜션 부지도 토지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여가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펜션 이용객도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펜션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성수기 객실 가동률도 지난해 보다 15%포인트 가량 상승한 90%선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전원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 보다 펜션과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 수익 보장과 함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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