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디션을 할 때만 해도 아직 제 연기가 부족한 점이 많아 주연을 맡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노란 손수건'의 높은 인기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영화배우 신현준과의 결별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해 온 미스코리아 출신의 탤런트 손태영(23)이 '노란 손수건' 후속으로 10월6일 첫 방송될 예정인 KBS 1TV 일일드라마 '백만 송이 장미'(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아버지 대신 생활비를 벌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꿋꿋하고 밝은 성격의 조이랜드의 퍼레이드 관리 직원 박혜란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 관계가 된 강민재(이창훈)와 오현규(김승수)가 혜란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과 주변의 다양한 커플들 이야기가 중심이다.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백만 송이 장미' 10회분 촬영을 마친 손태영의 얼굴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두 달 전부터 홍익대학교 앞의 학원에서 연기수업을 받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MBC '리멤버'에 출연했을 때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쉬는 동안 수십편의 드라마를 보며 선배 연기자들의 몸짓 하나 하나를 공부하듯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국 세트와 현장 촬영장인 에버랜드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요즘 일과의 전부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연기에 자신이 생겨 힘든 줄 모르겠다"고 웃었다. 혜란의 캐릭터가 이제까지 맡은 배역과는 전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혜란은 청바지에 셔츠를 즐겨 입는 털털하고 소박한 인물인데 평상시 내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아 이제까지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신현준 이야기가 나오자 "최근 조선족 4인조 그룹 '아리랑'의 뮤직비디오 '언제라도'를 찍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마음 아파하다가 자신의 일을 찾은 여인의 이야기였다"며 "내 상황과 너무 흡사해 마음이 아팠지만 이젠 모든 걸 잊고 연기에만 몰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무릅쓰고 손태영을 주역으로 캐스팅한 데 대해 문보현 PD는 "내가 아는 손태영은 소박하고 순수한 구석이 많은데 그간 너무 화려한 이미지만 강조된 것 같아 아쉬웠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손태영 내부에 숨어 있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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