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투자유치의 성공모델로 꼽혀온 아일랜드에서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24일 KOTRA에 따르면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3Com은 최근 아일랜드에 연구개발(R&D)센터만 남기고 생산공장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3Com사는 1990년부터 아일랜드에서 네트워크 장비부품을 생산해왔는데 생산비용 증가와 시장상황 악화로 공장 문을 닫고 중국 또는 멕시코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종업원이 700명 수준이지만 R&D센터 근무인력 50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자리를 잃게 됐다.
프랑스의 산업용 전자부품 업체인 슈나이더사도 26년간 운영해온 아일랜드 공장(종업원 315명)을 비교적 임금수준이 낮고 동유럽 등 신흥시장과 가까운 체코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미국 켈우드사도 생산비용 상승을 이유로 현지 스포츠 양말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현지 진출 다국적 기업 관계자는 "아일랜드 정부가 높은 보험비용과 취약한 인프라시설, 급격한 임금상승 등 고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신규투자 유치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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