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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전복 크레인 저가 수주 / 피해없는 크레인 대당 49억∼62억비해 쓰러진 8기 32억∼4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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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전복 크레인 저가 수주 / 피해없는 크레인 대당 49억∼62억비해 쓰러진 8기 32억∼43억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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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쓰러진 부산항의 컨테이너 크레인이 피해가 없는 다른 크레인들보다 훨씬 저가에 수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4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중공업계에 따르면 태풍으로 붕괴된 부산 신감만 부두의 크레인 중 5기가 1999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당초 설정한 예정 수주 금액(61억8,000만원)의 58% 수준인 대당 35억8,000만원에 수주·건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태풍으로 전복된 8기 크레인의 기당 수주 금액은 32억∼43억원대에 그쳐,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크레인의 수주 금액(49억∼62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특히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발주해 A중공업이 건설한 7기의 크레인은 2001년에 설치됐음에도 이 중 6기가 전복되고 1기가 궤도를 이탈해 저가수주에 따른 부실 시공의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반해 97년 B중공업이 기당 49억원에 설치한 감만부두 크레인 10기와 2001년 C중공업이 기당 62억원에 설치한 자성대 부두 크레인 3기는 이번 태풍에서도 전혀 피해를 받지 않았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는 "크레인 수주 금액은 당시 조선 경기나 수급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저가 수주 의혹은 터무니없는 오해"라며 "비록 낮은 가격에 발주했지만 제조 과정에서 감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부실 시공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보고서에서 "태풍으로 파손된 크레인 1기당 제작 단가가 40억∼45억원으로 통상적인 국제표준 단가인 60억원에 비해 크게 낮아 부실 시공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낙정(崔洛正) 해수부 장관은 이와 관련, 23일 국정감사에서 "외부 용역을 통한 크레인 전복의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며 "문제가 있다면 당시 책임자를 엄중 문책 하겠다"고 답변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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