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에 임명된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55·사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노출한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회복시킬 인물로 평가된다.내년 1월1일 취임하는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은 주 나토 네덜란드 대표부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뒤 1986년 정치가로 변신, 지난해 6월 외무장관으로 현 네덜란드 정부에 합류했다.
중도우파 성향인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은 이라크 전쟁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이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입장을 통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내 반전국들과도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을 선택한 것은 그가 이 같은 신중함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봉합하고 양측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유럽 회원국들은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이 유럽 독자 안보 등과 관련해 그 동안 다소 미국측에 치우친 경향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 임명을 즉각 환영했다. 데 호프 스헤페르 장관은 차기 사무총장 임명 직후 "유럽이 미국에 너무 뒤지지 않도록 방어능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는 나토와 공동보조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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