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23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한미연례안보회의(SCM) 참석차 방한하는 내달 24, 25일까지는 이라크 추가 파병의 방향과 원칙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내달 미국을 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현안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24일 정부 이라크 현지조사단 12명이 이라크로 출발하고,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 위성락 외교통상부 북미국장도 24일부터 5일간 미국을 방문해 파병요청 의도 등을 파악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라크 파병 비용과 관련, "1개 여단 3,000명을 파병할 경우 인건비와 급식·군수 비용을 포함, 연 2,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별도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파병과 미2사단 재배치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향후 파병 협의 단계에서는 (재배치 유보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도 파병 등 이라크 재건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이 순조롭게 채택되는 것은 이라크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중동 정세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음주 초 안보리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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