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 '배틀 렐름'으로 게임업계를 놀라게 한 리퀴드 엔터테인먼트의 에드 델 카스티요(34·사진) 사장은 RTS 게임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출신이다. '커맨드& 컨커', '울티마' 시리즈 등 유명한 게임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번 게임 '반지의 제왕-반지의 전쟁'에서도 총감독을 맡아 제작 전반을 지휘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쉴 새 없이 열정적인 설명을 한 그는 16일 열린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 신작 설명회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어떻게 해서 게임 디자이너가 됐나.
"대학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하던 중 게임업체 '마인드 크래프트'사에서 일하던 친구가 고객 지원 업무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전화 받는 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화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당시 개발 중이던 게임의 매뉴얼을 작성해 봤다. 다음에는 전화 받으면서 게임 속 지도 제작, 레벨 디자인(스테이지 구성)을 했고, 결국 전문 게임 디자이너로서 일하게 됐다."
-리퀴드 엔터테인먼트와 '반지의 전쟁'에 대해 소개해 달라.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에서 나온 뒤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게임 회사다. 약 40명의 인원이 있으며, 반지의 전쟁 개발에는 25명이 참가했다. 현재 차기작을 개발 중이지만 장르나 게임 내용 모두 공개할 수 없다. 반지의 전쟁은 혼자 하는 싱글 플레이는 톨킨 팬들이 원작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줄거리 위주로 만들었고, 여러 명이 대결을 벌이는 멀티 플레이는 기존의 RTS 팬들을 위해 게임성을 강조했다. 많이 기대해 달라."
-한국의 게임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많은 게임 기획자들이 아이디어가 곧 게임 디자인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게임은 마술이 아니므로 구현 방법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게임 디자이너가 되려면 게임을 많이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속속들이 해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싱가포르=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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