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회사원입니다. 최근 5,000만원 정기예금이 만기가 됐습니다. 은행예금은 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0%에 불과해 주식에 투자하려 하는데 좋은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주식시장은 올 3월부터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 및 미국 시장의 회복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520포인트를 바닥으로 40%대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경기회복 신호가 조금 더 구체화될 경우 1,000포인트 돌파도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 할 수 있다. 첫번째는 본인이 직접 종목을 선택하고 매수 매도 타이밍을 판단하여 시세차익이나 배당수익을 노리는 경우이다. 두번째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한 후 전문적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 방법은 시장 전체에다 투자하는 방법으로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인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하는 경우다.
많은 개인 투자가들은 본인이 직접 주식매매를 하는 것이 시장 전체 수익률보다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전문적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면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상은 개인 투자가들이 믿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략 우리나라 개인투자가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매매하는 횟수는 12∼16번 정도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러한 매매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면 한번 거래에 증권회사에 내는 매매수수료를 0.15%로 잡을 때 연간 1.80∼2.40%에 달한다. 또한 매도할 때는 추가적으로 증권거래세와 농특세가 0.35%로 연간으로 2.10∼2.80%이다. 두 비용을 합치면 3.90∼5.20%이며 이는 웬만한 세전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개인이 직접 거래할 경우 시장수익률보다 최소 연 5%이상 수익을 올려야 시장수익률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국내 자료는 구하기 어렵지만 미국의 한 조사를 보면 5년 단위로 끊어 과거 5년에서 50년 동안의 S&P500 지수 수익률과 평균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연 수익률로 최소 0.4%에서 5.0%까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해에 동일하게 1억을 투자해 한 주식형펀드는 연간 10%의 수익을 올리고, 한 인덱스펀드는 11%의 수익을 올린다고 했을 때 10년 후의 투자금액은 각각 2억5,937만원과 2억8,394만원으로 원금대비 24.6%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10%와 12%로 가정하면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져 원금대비 51.2%의 어마어마한 수익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즉 년 1%의 수익률 차이가 10년후에는 투자원금 대비 약 25% 이상 투자수익 규모가 달라진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주식 상승장에서는 비용이 적게 드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릴 확률도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KOSPI 200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이 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시장 전체흐름을 따라가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매도시 0.3%의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아 더욱 유리하다.
김 선 열 삼성증권 FnHonors 청담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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