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2005학년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명대 중기(16세기) 이후 중국 대륙의 역사를 세계사로 분류해 파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발표한 국정 교과서 초안이 두 개의 중국론을 표면화하려는 대만 정부의 의중을 사실상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22일 대만이 독립을 위해 현재의 중국과 체제는 다르지만 문화와 전통은 같다는 기존 역사 인식을 뒤엎고 망국적인 역사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교 1학년 국사('중국사')는 선사시대 네덜란드와 서양 점령에 이은 정성공(鄭成功) 왕조 청조의 장기 통치 일본의 식민통치 전후 대만과 세계 등 5단원으로 돼 있으며 중화민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명나라 중기 이후와 청나라 역사, 중화민국 건국 등은 모두 고2 과정 '세계사'에 포함시켰으며 중국과 대만의 관계도 세계사에 들어갔다.
교과서 개정에 참여한 대만정치대 왕소우난 교수는 "중국 전통문화와의 단절을 가져와 학생들에게 해만 끼칠 것"이라며 "이 분류대로라면 홍루몽 같은 소설도 외국소설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만대 우잔량 교수도 "두 개의 중국론을 고착시키려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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