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돈을 주식 등에 투자한 뒤 실적에 따라 돌려주는 주식연계상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마치 흙 속의 진주 마냥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주식연계상품의 인기는 간접상품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판매규모가 말해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식연계상품이 국내 금융권에 첫 등장한 이후 올 7월말 현재 총 판매액은 총 9조5,564억원에 달했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모두 1조2,781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상품이 팔려 6월의 7,160억원보다 5,621억원(78.5%)이나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다.
주식연계상품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은행에 100만원 맡겨봐야 1년에 3만∼4만원을 겨우 건질 수 있는 초저금리 환경에다 주식시장의 역동적인 분위기가 인기상승에 토양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쥐꼬리만한 은행 이자 때문에 번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한번쯤 이 별난 간접상품에 눈을 돌려볼 만 하다.
주식연계상품은 채권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을 혼합, 수익률이 주가지수와 연계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대체로 원금 보장이 확실(투신권 판매상품은 예외)하고 주식이나 채권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에 따라 보너스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강점이다. 운이 나빠 주가가 수익률 조건과 반대로 움직이더라도 연 3∼4%에 불과한 이자만 포기하면 돼 크게 손해날 게 없다.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상품종류는 금융권역에 따라 은행의 ELD(Equity Linked Deposit), 증권의 ELS(Equity Linked Sequirity), 투신의 ELF(Equity Linked Fund)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만기이전에 수익률이 확정된 주식연계상품 규모는 전체 판매액의 18.3%에 달했다. 초기 판매가 활발했던 ELD의 경우 판매금액의 22.7%가 수익률이 확정됐으며 ELF는 15.4%, ELS는 9.1%가 판매 당시 설정했던 목표수익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수익률의 결정은 만기 중 한번이라도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만기 때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녹아웃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 권역별로 상품의 조건과 특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상태이므로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보다는 연 8% 전후를 제시하는 안정적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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