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는 22일 오전 부인 정정희씨, 큰 아들 준(28·미국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작은 아들 린(27·소아과 전문의)씨 등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세계화, 지구화 시대를 우리 한반도가 어떻게 헤쳐 나갈까를 체험하고 상념들을 다듬는 계기로 삼기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공항 입국장에서 있은 송 교수와 일문 일답.
―지금 심경은?
"독일 집에서 출발해 10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는 37년의 시간이 걸렸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면서 애통하면서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 동안 고민과 고뇌에 찬 삶을 살아 왔다. 조국 땅을 밟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
―입국 결정 계기는.
"한국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다. 하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남북분단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을 다듬고 싶었다."
―국정원 조사는 언제 받나.
"변호사가 알아서 할 예정이다."
―남북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강연을 통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 와서 새롭게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란 예감도 든다."
―향후 일정은.
"경기 광주에 있는 아버님과 조부의 묘소를 제일 먼저 찾아 불효를 사죄할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들도 좀 보고 어디가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싶다. 옛날에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었는데…."
―한국에서의 강연계획은.
"정년퇴임이 5년 남았다. 퇴임후 한국에서 나의 적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강의도 하고 싶다. 한국의 지성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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